유엔난민기구 F2F 거리모금 활동가들의 이야기
유엔난민기구 F2F 거리모금 활동가들의 이야기
유엔난민기구 F2F 거리모금 활동가들의 이야기
‘후원자가 되어 난민을 구제해 주세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F2F 멤버인 한성만 군, 고은비 양, 유엔난민기구 대표 앤 캠벨 님, 허건 군 (왼쪽부터)이 강남역 유니클로 매장 앞에 설치된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 대한민국, 7월 12일 (유엔난민기구) -- 앤 매리 캠벨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는 십칠년 전 콩고의 난민촌에서 만난 한 여성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난민 캠프에 힘겹게 도착한 그 여인의 얼굴을 본 순간, 캠벨 대표는 직감적으로 그녀에게 당장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곧 죽게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난민이 된 그녀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위태롭게 비틀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매 달 유엔난민기구로 보내지는 정기 후원금은 캠벨 대표가 기억하는 난민 여성과 똑같은 상황에 놓인 난민과 비호 신청인들에게 물이 되고 음식이 된다. 생사의 갈림길에 내몰린 이들에게, 한 명의 후원자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유엔난민기구 거리모금활동가들이 행인에게 난민들의 필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난민 보호 캠페인에 동참해주세요!”
강남역 유니클로 매장 밖, 유엔난민기구의 새로운 Face-to-Face 팀원들은 바삐 지나가는 행인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하고, 또 다른 이들은 길을 가다 제지당한 데에 인상을 찡그리기도 하지만, 거리모금 활동가들의 얼굴엔 기죽은 기색을 찾아 볼 수 없다.
6월부터 F2F팀원으로 활동하게 된 대학원생 고은비 거리모금 활동가는 “사람들이 길 가다 멈춰서 저희 얘기를 들어주는 걸 귀찮아하는 걸 이해 할 수 있다” 며, “제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 그게 아쉽죠.” 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음씨 좋은 분들에게 정기 후원자가 되도록 끝까지 설득하지 못할 때 가장 아쉬워요 .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 난민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 것도 좋지만,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금활동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고은비 거리모금 활동가가 말을 하는 동안, 한 젊은 남성이 난민기구 부스에 다가와 또 다른 팀 멤버인 허근 씨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한국과 세계의 난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들은 후, 그는 그 자리에서 정기 후원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신이 대학생이라고 밝힌 그는, 그 전에는 난민들에 대해 잘 알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다고 수줍게 털어놓는다.
팀의 마지막 멤버인 한성만 거리모금 활동가는, 행인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멈추게 하는 것이 거리모금 활동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일단 멈추면, 대부분 저희의 설명을 듣고 난민들의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감해 주세요.”
광화문 지하철역 입구에 설치된 또 다른 유엔난민기구 부스, 이 곳에서는 다른 팀원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붙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리더 권지은 양은 한국에서의 아직은 저조한 난민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언급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에 기쁘다고 했다.
“난민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던 분들이 태도를 바꿔 후원하기로 결심하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껴요.”

F2F 거리모금 팀리더인 권지은 양이 광화문 역 내에 설치된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로 더 잘 알려진 UNHCR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 의 약자다. 1950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125개국에 지부를 두고, 3천 4백만명이 넘는 보호 대상자들을 위해 긴급 구호와 법적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1년 유엔난민기구 일본 대표부의 지역 사무소로 문을 연 한국 대표부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난민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보호 체계와 모금에 대한 인식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비교적 덜 알려진 사실이지만, 지금껏 약 4,500명의 보호 대상자들이 대한민국에 비호 신청을 하였고, 그 중 약 280명이 정부에 의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 국내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다. 이 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엔난민기구의 F2F팀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유엔난민기구 대외협력팀의 거리모금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이은총 씨는 “F2F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은 한국 대중에게 난민 문제에 관한 인식을 널리 퍼뜨리고, 그들을 돕는데 참여할 정기 후원자들을 모집하는데에 있다” 라고 밝혔다.
6월 19일부터 5명의 팀원의 훈련을 담당해온 이은총 담당자는, 거리모금 활동가를 뽑을 시 팀워크, 긍정적인 태도,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친근함을 중요시한다고 하였다.
“물론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남, 특히 난민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과 열정이죠.”
유엔난민기구 F2F프로그램은 서울시 전역에 총 7개의 팀을 두고 있으며, 매주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거리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캠벨 대표는 두 F2F 펀드레이징 부스 방문을 마무리하며, 유엔난민기구 직원들을 대표해 거리모금 활동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곳에서 여러분은 굉장히 의미 있고, 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힘이 들겠지만,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을 떠올려 보세요 ? 여러 분들이 지금 모으는 돈이, 결국 난민들을 위한 우물과 교실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여태껏 그래 왔듯,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 대한민국 신혜인/백이원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