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된 포로에서 재단사로 변신한 어느소녀의 인생 제 2막
억류된 포로에서 재단사로 변신한 어느소녀의 인생 제 2막
억류된 포로에서 재단사로 변신한
어느 소녀의 인생 제 2막
둔구, 콩고 민주 공화국, 9월 (유엔난민기구) -콩고 민주 공화국의 둔구에서 맞이하는 평화로운 아침이다. 18세 로즈 (Rose: 가명) 는 여성의 날 (Women's day) 에 남편에게 선물받은 예쁜 자수 원피스를 입고 갓난쟁이 아기를 목욕 시킨다. 아들의 몸에 야자유를 발라주는데, 아기가 동생의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는 것을 아는지 손을 뻗어 볼록 나온 그녀의 배를 쓰다듬는다. 더없이 행복한 이런 광경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로즈가 14 살이었을 당시, 그녀는 신의 저항 군대 (Lord's Resistance Army, LRA) 에 납치되어 무려 스무달 동안 억류되어 있었다. 그녀는 2011년 우간다 군대의 도움으로 구출 되었고, 몇주 뒤 임신소식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은 뒤 더 이상 생존할 방법을 찾지 못한 그녀는, 숲으로 돌아가 은신처를 찾으려 했다. 때마침 로즈는 LRA 폭력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과 아동을 위해 자신의 삶 전부를 헌신하며 살고 있는 안젤리크 수녀님을 만나게 된다.
“사회에 적응할 방법을 찾지 못한 로즈는 별다른 방도가 없어 숲속에서 은신처를 찾으려 했다,” 며 로즈를 처음 만났던 날을 회상하며 안젤리크 수녀님이 말했다. “로즈를 데리고 와 그녀에게 제빵과 바느질을 가르쳤다.” 수녀님은 또한 로즈에게 뱃속의 아이를 지키고 사랑하라고 설득했다. 그녀의 아들은 벌써 두살이 되었다.

LRA 는 지난 2005년부터 오리엔탈 지역에서 활동을 개시했는데, 그동안 약 1,000명 이상의 아이들을 포함, 총 3,000여명의 사람들을 납치했다. 소년들은 주로 짐꾼이나 문지기, 혹은 마을을 약탈하도록 강요당하고, 소녀들은 강제로 LRA 군인들의 아내가 되는데, 대부분 포로상태에서 출산을 한다. 2008년부터 많은 아동들이 구출 되었지만, 더욱 시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태다.
로즈는 운이 좋은 여성 중 한명이다. 오늘날 그녀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고 벌써 두번째 아이 출산을 예정하고 있다. 그녀는 시장에서 만다지 (mandazis, 도넛) 을 요리해 팔다가 현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내 가게에서 음식을 사가곤 했는데, 내가 아름다웠다고 하더라,” 며 로즈가 수줍게 말했다. “그는 결국 이웃에게 부탁해 나에게 연락을 취했고, 내 아버지께 정식으로 프러포즈 했다. 아버지께서 흡족해하시며 결혼을 승낙하셨다. 가족을 꾸릴 수 있어서, 또 먹칠되었던 내 이름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
그녀의 새로운 삶은 단조롭지만 굉장히 만족스럽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불을 지피고 시장에서 팔 음식을 요리한다. 단골손님이 많은 그녀는 때때로 넘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루에 요리를 두번 할때도 있다.
주말에는 바느질을 즐겨한다. 안젤리크 수녀님과 함께 재봉기술을 배울때는 그녀만의 재봉틀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마침내 재봉틀을 갖게 된 그녀는 지금은 동네에서 소문난 바느질 솜씨를 자랑한다. 주변에서는 종종 그녀에게 아이의 교복이나, 특별한 날 입을 원피스 재단 방법을 그녀에게 물어오곤 한다.
“부활절 기간에는 원피스 주문량이 굉장히 많았다. 그때 번 돈으로 곧 출산할 아이를 위한 물건들을 구입했다. 대부분 아이의 옷이었는데, 약 4,500 프랑을 더 들여 아이에게 동일한 색상의 상하의를 사주고싶다,” 며 함박웃음을 띄고 로즈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예전에 겪었던 트라우마를 완전히 잊지는 못했다.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감염된 성병으로 인해 아직 고통받고 있어서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더불어 로즈는 남편이 그녀의 첫째 아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의 자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남편은 아들의 양육비 지불하는 것을 거절하고 있다. 로즈는 안젤리크 수녀님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조언을 구했다.
안젤리크 수녀님은 여성들이 삶을 재건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가족간, 혹은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중재자 역할을 맡고있다. 몇 달에 거친 설득 끝에, 수녀님은 로즈와 그녀의 어머니가 화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비록 로즈의 삶에는 아직 여러 장애물이 남아있지만, 안젤리크 수녀님 덕분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그녀의 두번째 인생을 멋지게 살아갈 희망을 얻었다.
*보호 차원에서 이름은 가명을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