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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베네수엘라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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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베네수엘라 의료진

2023년 3월 3일

페루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베네수엘라 의료진

페루에 거주하는 150만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과 이주민 중에는 봉사할 기회만을 바라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있다.

자신이 일하는 "로스 리베르타도레스(Los Libertadores)" 보건소 밖의베네수엘라인 간호사 에딕시오니 노보 로메로(Edixioney Nobo Romero)ⓒ UNHCR/Nicolo Filippo Rosso

에딕시오니 노보 로메로(Edixioney Nubo Romero)의 동료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페루 수도 내 빈곤지역인 리마 북부(North Lima)전체에서 가장 많이 코로나-19백신을 투여했음을 인정한다.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수만 회분을 투여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그녀의 비공식 기록은 꽤나 타당해 보인다.

팬데믹에 대한 공포가 가장 팽배했던 시기에 그녀는 오전 7시에 예방 접종을 시작해 수백 명의 환자들을 접종하고, 자정이 되는 시각에야 모든 일정을 마칠 때도 있었다.

그녀는 "지치지 않았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자신과 동료 간호사들이 원했던 것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해 그들이 줄 서며 기다린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딸이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심장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베네수엘라를 떠나 페루에서 바로 식당 일을 시작했던 39 세의 에딕시오니에게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이다.

에딕시오니는 “우리의 일은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라며 자신과 함께 리마의 산 마틴 데 포레스 (San Martin de Porres) 지구에 있는 로스 리베르타도레스(Los Libertadores) 보건소에서 일하는 베네수엘라인 간호사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루는 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베네수엘라 난민과 이주민들을 수용하는 국가로, 최근 몇 년간 지속되는 사회 경제적 위기 속에서 고국을 떠난 총 710 만 명의 베네수엘라인 중 약 150 만 명을 수용하고 있다. 그들 중 다수는 간호사, 물리 치료사 및 의사를 포함한 숙련된 전문가로, 수용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적인 장애물들로 인해 수용국에서 전문분야를 살려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들에 직면하곤 한다.

2018 년에 리마에 정착한 53 세의 의사 네스토르 마르케스 (Nestor Marquez) 의 경우도 그러했다. 처음 도착했을 당시 네스토르는 1년 반 이상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의사 면허를 갱신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당시 그의 최우선 과제는 아내와 세 명의 어린 자녀들을 페루로 데려오기 위해 필요한 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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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출신 의사인 53 세의 네스터 마르케즈 (NestorMarquez) 가 페루 리마(Lima)에 있는 "로스 올리보스 드 재활 센터" (Los Olivos de Pro Rehabilitation Centre) 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수십 년 동안 의사로서 입었던 스크럽 대신 편안한 신발을 택해야 했다.

자신을 "가판대에서도 책을 팔고 이동하며 책을 팔던 뚜벅이 영업사원이었었다"고 소개한 네스토르는 책을 판매하는 일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며 “책을 팔아서 번 돈으로 가족을 데려올 수 있었다"고 수술용 마스크 뒤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엔난민기구와 페루 보건부 간에 체결한 협정 덕에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교육받았던 전공 분야를 살려려, 현재 리마 북부 내 새로운 공공 보건소에서 물리치료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해당 협정에 의거해, 유엔난민기구는 대다수가 베네수엘라인인 해당 병원 직원들의 급여를 첫 3개월간 지원한다.

작년에 문을 연 이래로 코로나-19로 인한 허리 통증, 신경 손상 및 장기적인 호흡기 질환과 같은 질병에 대해 치료를 받고자 하는 페루 수도 전역의 주민들이 로스 올리보스 드 프로 (Los Olivos de Pro) 재활 센터로 몰려들고 있다. 의료팀은 아동의 발달 및 성장에 있어 중요한 시기를 팬데믹 기간에 보낸 자녀들의 언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부모가 급증하는 것 또한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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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센터 직원들이 어머니와 아이를 검진한다. 2022년 말에 문을 연 이 센터 내 모든 직원들은 베네수엘라 사람들이다. ⓒ UNHCR/Nicolo Filippo Ro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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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의 페루 출신 소년, 제레미 버르고스 라모스(Jeremy Burgos Ramos)는 재활 센터에서 신체 치유 시간을 가진다.ⓒ UNHCR/Nicolo Filippo Rosso

네스토르는 자신과 같이 페루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 의료진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라고 말한다.

2020년, 페루의 의료계 종사자들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이미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는 인력은 더욱 고갈되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자격과 경력을 갖춘 의료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여 페루 당국은 페루에 거주하는 다른 국적의 전문 자격을 갖춘 이들에 대한 의료 면허 갱신을 신속하게 처리하게 되었다. 네스토르가 페루에서 의료 면허 갱신을 신청하고, 의료진으로서 일할 권리를 부여받은 것 또한 바로 그때였다.

"(의료지원이) 매우 필요한 이곳에 내가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그는 다리 보호대를 착용하고 휠체어에 앉은 채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어린 소년을 향해 몸짓하며 "(의료지원이) 매우 필요한 이곳에 내가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 보건소에서 일한다는 것은 내가 그동안 일생을 바쳐 생각하고 해오던 일을 너무나 훌륭한 베네수엘라 의료 전문가 동료들과 함께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병원 직원들의 대다수가 베네수엘라인이라는 이유로 방문을 주저한 환자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모두가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휠체어에 앉아있던 7 세 소년 제레미 (Jeremy)의 어머니, 예세니아 라모스 산도발 (Yesenia Ramos Sandoval) 은 네스토르의 말에 동조했다.

페루의 수도 리마 출신인 30세의 예세니아는 "제레미가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그저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