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보다 교육이 먼저: 수단 난민 여성의 이야기
결혼보다 교육이 먼저: 수단 난민 여성의 이야기
결혼보다 교육이 먼저: 수단 난민 여성의 이야기

아이다(오른쪽)와 손녀딸이 곧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의 할머니.
유스프 바틸 난민촌, 남수단, 5월 8일 (유엔난민기구) - 일 년 전만해도, 교육을 계속 받겠다는 아이다 부저트 (Aida Budjut)의 결심과, 16살인 손녀딸이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그녀의 할머니의 믿음은 대척점에 있었다.
그러나 수단 출신의 난민 아이다의 결심은 딸의 열혈 지지자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고, 지금은 논쟁에서 우위를 점령한 상태다. 십대 소녀인 아이다는 최근 비영어권 자들이 영어를 배워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수 있는 6개월의 교육 과정을 시작했다.
아이다는 유엔난민기구의 파트너인 윈들 트러스트 인터내셔널(Windle Trust International) 이 제공하는 교육 과정에 합격한 400명의 남수단 캠프 난민 중 한 명이다. 아이다는 초기아동발달교육(ECD) 한 달 과정을 마친 뒤, 유스프 바틸 난민촌에서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 특히 여성 난민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중요한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아이다가 그녀의 가족을 돕기 위한 미화 250달러 정도의 돈을 벌고 있음에도, 그녀의 할머니 라자브(Rajab)는 여전히 의구심을 버리지 못한다. 아이다는 "할머니는 내가 이 교육과정에 참여했으니 만족하고 결혼을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할머니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다는 자신이 아는 다른 여성들처럼 일찍 결혼해 남편에게 의존하는 삶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그녀는 3명의 구혼자를 거절했다. 그녀의 할머니는 "손녀딸이 계속 청혼을 거절한다면 누가 그녀와 결혼하겠냐“며 불평한다.
아이다는 유스프 바틸 난민촌에서 60살의 할머니와 몇 달을 지내며 이러한 조모의 잔소리에 익숙해졌다. 아이다의 가족은 수단 블루나일(Blue Nile)주에 있었던 그들의 마을이 2011년 후반 수단 발생한 국군과 북부인민해방군(People's Liberation Army-North) 내전의 영향권에 들어서자 도망쳐야 했다.
아이다와 라자브는 나머지 가족들과 헤어져 남수단과 유스프 바틸로 향했다. 손녀를 어떻게 부양할 것인지를 걱정한 라자브는 결혼만이 아이다에게 금전적인 안정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었다.
할머니의 잔소리를 피해 아이다는 약 38,000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캠프에서 공부나 다른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녀의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캠프에 도착한 후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을 볼 수 있게 되어 행복했다“고 아이다는 말했다. ”두 분이 살아계셨기 때문만이 아니라, 아버지가 내가 결혼해야 한다는 할머니의 의견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가족상봉 얼마 후 유스프 바틸의 시장으로 향하던 아이다는 난민촌 내 학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자세한 관찰 후 아이다는 이 사람들이 유치원 교사를 위한 워크샵에 참여하고 있는 자신 또래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사가 수업을 방해하지 말고 (학생들) 그룹에 합류하라고 말할 때까지 나는 교내를 떠나지 않았다”고 아이다는 회상하며, 한 달 간의 초기아동발달교육(ECD) 과정에 대해 “학교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었다. 나는 무척 흥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다는 유엔난민기구에서 지원하는 윈들 트러스트 교사 교육과정도 듣고 있으며 자신이 잘해낼 것이라 믿고 있다. 같은 코스를 듣고 있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다 역시 아랍어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이제는 남수단 교육의 주언어인 영어를 배워야 한다.
아이다는 “이것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중등교육의 연장이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 영어를 배워 선생님이 되겠다는 나의 평생 목표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학생은 비영어권자들이며, 시각, 청각, 그리고 보디랭귀지 기술을 사용하도록 배우고 있다.
“어떤 비영어권자라도 교육이 끝날 즈음에는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된다”고 윈들 트러스트 -- 유엔난민기구가 지원하는 어퍼나일주의 마반 지역 (Maban County)에서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는 --의 데보라 나무카와야(Deborah Namukwaya)가 설명했다.
이 교육 과정을 끝낸 아이다와 같은 새로운 교사들은 40명에서 50명 정도가 한 반인 아이들을 가르치게 될 것이다. 2012년 말 기준, 약 2만 명의 학생들이 마반 지역 내 4개 난민캠프에 위치한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 4개 캠프에는 약 11만 6천 명 정도의 난민이 기거하고 있으며 다섯 번째 캠프가 막 생겨났다.
한편, 라자브는 더 이상 손녀 아이디가 당장 결혼할 것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다가 20살이 되기 전에는 남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프물라 룰아시, 남수단 유스프 바틸 난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