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을 위해 달리는 대한민국 육군병장 ‘1킬로미터 달릴 때마다 1달러' 기부
난민을 위해 달리는 대한민국 육군병장 ‘1킬로미터 달릴 때마다 1달러' 기부
난민을 위해 달리는 대한민국 육군병장 ‘1킬로미터 달릴 때마다 1달러' 기부

레바논 베이루트(Beirut)에서 훈련 중인 김승훈 병장의 모습
대한민국, 서울, 5월 30일 (유엔난민기구)-- 대한민국 육군 제 37사단 동료들에게, 병장 김승훈은 약간 괴짜로 알려져 있다. 전역을 앞두고도 그는 다른 말년병장들처럼 느슨해지거나 여유를 즐기는 대신 모든 자유시간을 달리는데 사용했다.
유엔난민기구와 만난 김 병장은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내면 다음 날 두 배를 뛰어야 하는데 이것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는 것.
지난 2012년 8월 대한민국의 의무 군생활을 시작한 김 병장은 작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유엔평화유지군인 동명(Dongmyeong) 부대의 일원으로 레바논에 파견되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난민을 접하게 된 그는 한국의 부대에 돌아가면 달리기를 시작해 1킬로미터마다 난민을 위해 미화 1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자신의 5월 전역까지 1,000킬로미터를 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그는 단 1분도 낭비할 수 없었다.
지난 3월 말, 김 병장은 자기자신과 난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후원금이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가능한 빨리'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이메일과 함께 그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 1,000달러를 기부했다.
김 병장은 “어떤 면에서는 이 작은 기부를 통해 내가 받은 것이 훨씬 더 많다”며,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깨달음은 김 병장이 레바논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먹다 남은 햄버거를 구걸하는 두 명의 시리아 난민 어린이를 만났을 때 찾아왔다. 부대로부터 난민들과 개인적으로 소통하지 말 것을 지시받은 그는 아이들을 무시하고 남은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잠시 후, 차를 기다리던 중 그는 아이들이 쓰레기통에서 음식물을 꺼내는 것을 목격했다. 남은 음식을 먹으며 아이들은 김 병장을 똑바로 쳐다보았고, 그는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김 병장은 “그 날 느낀 감정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었다. 그 장면은 나를 몹시 기분 나쁘고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며, 그 장면을 통해 아이들이 “평범하면서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삶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야 할 필요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만남은 그가 이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던 주제들을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그는“나를 보호하고 돌봐주는 나라와 정부를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며, “무엇보다, 이 어린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에게 1달러를 구걸하던 우리, 바로 한국인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깨달음과 함께, 그는 한국에 돌아가는 즉시 시리아 어린이들을 위해 무언가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 다짐을 그의 오랜 열정과 연결시키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달리기는 김 병장이 입대 전부터 가져왔던 습관이다. 대학교 달리기 동호회에 가입하고 마라톤에 참가하며, 그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것이 달리기와 기부가 닮은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달리기와 기부 모두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는 일회성의 거액 기부금을 믿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달리기,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기부하기. 그것이야말로 진짜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간 김 병장은 달리기, 기부, 그리고 가치관을 공유하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계속할 계획이다.
어떤 이들은 기부에 자기희생이 따른다고 생각하지만 김 병장은 도리어 기부가 자신의 삶을 보다 나은 쪽으로 변화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기부 방식을 통해서, 나는 10킬로그램을 감량했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며, “기부는 내 인생을 변화시켰다. 하찮은 일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내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인생도 조금 더 낫게 변화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병장이 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계속 달리세요. 희망을 향해.”
한국, 서울에서, 신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