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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여성이 젠더 기반 폭력 퇴치에 앞장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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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여성이 젠더 기반 폭력 퇴치에 앞장서다

2021년 12월 4일

난민 여성이 젠더 기반 폭력 퇴치에 앞장서다

강제 실향 여성이 젠더 기반 폭력 및 다른 문제들에 대해 개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그들이 필요한 것은 지원과 자금뿐이다.

데보라(Deborah)가 가정폭력을 당했을 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 살고 있는 데보라의 미얀마 난민 공동체 내에서는 가정 내 여성에 대한 폭력이 가족 문제로 간주된다.

그녀는 "저는 제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라고 회상하며 "저는 그들이 제 잘못이라고 말할까봐 두려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미얀마 소수민족 여성난민기관(Myanmar Ethnic Women Refugee Organization)과 일하며 그녀는 침묵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다른 여성들을 만났다. 젠더 기반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난민 여성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제안 받았고, 그녀는 이를 받아들였다.

난민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그들에게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그 해결책들을 실행하기 위해 그들과 협력하는 것은 획기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호주 시드니에 있는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교의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UNSW) 강제 이주 연구 네트워크(Forced Migration Research Network)의 부교수인 에일린 피타웨이(Eileen Pittaway)에 따르면, 이런 방식은 최근에야 보편화 되었다고 한다.

피타웨이는 "과거에는 난민 여성들이 취약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간주되었고, 이는 언론과 모금 캠페인에 반영되었다"고 말하며 “사실 그들은 가족과 공동체의 강력한 보호자이다,”라고 전했다.

2018년 말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난민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 on Refugees)는 성평등과 난민 여성의 리더십을 지원하겠다는 국가들의 서약을 포함했지만, 이러한 서약을 행동과 예측 가능한 자원으로 바꾸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피타웨이는 "어떤 곳들은 젠더 기반 폭력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서양에서 훈련 받은 전문가가 이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난민 여성들 스스로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이제 변하고 있다. 강제 실향 여성들이 젠더 기반 폭력 관련 활동과 개입을 주도하며 자금 및 훈련이 필요할 때 비정부기구와 인도주의적 파트너 기관이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당신은 우리를 위한 활동을 할 필요가 없으며, 당신이 우리를 지원해주면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다' 전한다,"고 피타웨이가 말했다.

피타웨이와 그녀의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교 동료 교수인 린다 바르톨로메이(Linda Bartolomei) 박사는 그들이 1990년대 태국-미얀마 국경의 수용소에서 여성들과 함께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년 넘게 난민 여성, "그들 스스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이 여성들은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연구에 그들을 참여시키는 조건으로 우리와 함께 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연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를 원했고, 그들이 원했던 것은 인권 훈련이었다"고 피타웨이는 말했다.

피타웨이와 바르톨로메이는 여성들을 위한 훈련 모듈을 설계했고, 그 과정에서 난민 여성과 소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설계와 실행에 그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방법론인 ‘호혜적 연구법'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3.5년간 지속된 그들의 프로젝트인 "난민 여성 및 소녀: 난민 글로벌 콤팩트의 열쇠 (Refugee Women and Girls: Key to the Global Compact on Refugees)"는 호주 정부의 후원과 함께 난민 여성 단체, 현지 비정부기구, 학계, 유엔난민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태국,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하는 젠더 기반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난민 여성 주도의 개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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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소수민족 여성난민기구의 데보라(Deborah)와 킵(Kip)은 다른 난민 여성들 지원 그룹세션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 UNHCR/Patricia Krivanek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의 폐쇄로 인해 난민들의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했던 생계마저 없어져 가계의 어려움이 악화되고 국제기구가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지역사회, 난민 주도 프로젝트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코로나-19가 말레이시아를 강타함에 따라, 난민 여성들은 특히 더 취약해졌고 가정 폭력은 가속화되었습니다,"라고 말레이시아에 있는 소말리아 여성 협회(Somali Women's Association)의 회장인 나이마 이스마일(Naima Ismail)은 말한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는 이미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있었던 나이마(Naima)와 데보라 같은 난민 여성 지도자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하는 것이었다. 바르톨로메이 박사는 "그들은 자신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한다.

그 후 여성들은 그들의 지역사회에서 젠더 기반 폭력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한 훈련과 자금을 받았다.

피타웨이는 "그들은 이 자금으로 자신들이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7개의 다양한 난민 사회를 대표하는 나이마와 데보라 등의 14명의 여성을 지역사회 초점으로 고용해 여성들이 젠더 기반 폭력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온라인 지원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만약 내가 나서서 내 경험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동료 난민 여성들을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그런 경험들은 가정 내 폭력을 넘어 확장된다. 강제 결혼, 집주인과 고용주로부터의 성적 착취 및 학대를 당하거나 자신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성매매를 하다가 폭력을 당할 위험 등이 있다.

데보라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그룹 내 여성들의 신뢰를 얻었다.

"처음에는 매우 어려웠지만 만약 내가 일어서서 내 경험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문제를 어디서 공유해야 할지 모르는 동료 난민 여성들을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고 그녀는 말한다.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캠프에서는 젠더 기반 폭력 생존자들을 지원하던 여성들이 난민캠프의 남성 지도자를 대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훈련을 요청했다.

태국-미얀마 국경에서는 이미 젠더 기반 폭력 생존자들을 위한 지원 서비스와 안전한 쉼터를 운영하던 난민 여성들이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운 가정을 위한 식량지원 자금을 요청했다.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과 식량 부족으로 인해 여성들은 가정 내 폭력 악화로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됐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지역사회에서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서비스 부족이 심각하다고 데보라가 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라인 지원 단체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그녀는 다른 지역사회 기반 단체들은 주로 남성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들은 결정을 내릴 때 여성을 포함하지 않으며, 젠더 기반 폭력은 단지 여성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교(UNSW) 사업은 2022년 초에 종료 예정이지만 추가 자금 지원을 통해 최소 3년 이상 더 연장할 수도 있다. 1단계 평가 결과 3개국 모두에서 젠더 기반 폭력을 당하는 난민 여성과 소녀들이 신고하고 의뢰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었다는 개선점이 파악됐다. 이 사업을 이끄는 난민 여성들은 또한 그들의 의견이 경청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저는 누군가 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점과 우리가 하는 일을 공유하는 것이 저는 매우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나미아는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