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에게 부채부담 커져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에게 부채부담 커져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들에게 부채부담 커져
시리아 난민 포우아드가 아이들과 가게에 들른 후 먹을거리를 나르고 있다.
베이루트, 레바논, 2015년 11월 20일 (유엔난민기구)-시리아인 아버지 모하마드는 낡은 종이 한 장에 자신의 삶이 요약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매트리스 아래 조심스레 접어둔 종이 한 장에는 갈수록 늘어나는 채무 내역이 기록되어있다.
레바논에서 보낸 4년간의 난민 생활은 그가 가진 모든 재산을 동나게 했고, 그는 여러 명의 이웃,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에 의지해 살 수 있었다.
네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바닥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늘어나는 빚어 대해 “아침에 눈을 뜨며 생각하고 잠이 들 때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걸 잃었고 이제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마저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모하마드의 이야기는 별로 특별하지 않다. 유엔난민기구, 유니세프, 그리고 세계식량계획이 최근 실시한 시리아 난민들의 취약성 조사에 따르면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인 중 90퍼센트 이상이 부채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난민들은 2014년부터 쌓이기 시작한 부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다라 (Dara) 도시에 있는 집이 무너지기 전까지 시리아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던 모하마드 역시 이처럼 부채를 안고 있는 수많은 난민 중 한 명이다.
그는 그동안 저축해 둔 미화1,150달러를 레바논에서 생활하는 4개월동안 모두 소진했다. 어쩔 수 없이 빚을 졌지만 이마저 월세를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이미 집세가 5개월이나 연체된 상태다.
폭격으로 인해 시리아 서북부 이들리브 (Idlib) 도시에 위치한 집이 무너져 2년 전 가족과 함께 레바논으로 도망친 포우아드도 비슷한 처지에 놓인 수 천명의 시리아인 중 한 명이다.
일을 할 수 없고 모아둔 돈도 없는 그는 가족의 유일한 거주 공간인 텐트의 임대료 미화750달러가 연체되었으며, 식량을 비롯한 다른 물건들을 구입하는데 빌린 돈 또한 미화300달러가 된다고 유엔난민기구 영상에서 설명했다.
포우아드는 “어제는 집주인이 월세가 체납된 사람들의 명단을 보여주며 그만 빚을 갚아야 한다고 했다”며, “주인은 오래 기다려주었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는 돈을 꼭 갚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조사는 난민 가정 4,000 가구를 올해 100,000 회 이상 방문하여 작성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40 퍼센트 이상의 난민들이 현재 임대주에게 빚을 진 상태이며, 더 많은 난민들이 두 달 이상의 월세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난민 중 39 퍼센트는 비싼 치료 및 약품비 때문에 의료 진료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조사에 의하면 난민들은 하루 식사 횟수 혹은 식사량을 줄여 긴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당수가 가게 주인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친구 또는 친척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 받아야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고, 육류 섭취는 매우 드물며 계란은 일주일에 기껏해야 한 번 정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들이 먹을 수 있도록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식사량을 줄이고 있었다.
저축을 다 소진한 포우아드는 식권으로는 온 가족이 먹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항상 원하던 걸 다 해주었는데 이젠 바나나와 사과가 먹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식사조차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포우아드와 모하마드와 같은 난민들의 부채는 이들이 레바논에서 직접 일을 해 가족을 부양할 수 없으며 인도주의적 기관들이 제공해주는 것으로는 생계유지가 힘들어지며 점차 늘어나고 있다.
미레일 지라드 유엔난민기구 레바논 대표는 “난민들은 깊고 돌이키기 힘든 부채의 올가미에 빠져있다”면서, “이들은 일을 할 수 없고, 인도주의적 기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며, 4년째 접어드는 고비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가 대단히 약화되어있다. 이들은 매우 간절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베이루트에서 다나 슬레이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