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시리아 난민 결혼식: 슬픔은 잊고 삶을 포용할 때
레바논 시리아 난민 결혼식: 슬픔은 잊고 삶을 포용할 때
레바논 시리아 난민 결혼식: 슬픔은 잊고 삶을 포용할 때
시리아 여성 난민들이 레바논 남부 마르즈 엘-크호크 비공식 난민촌 내 결혼식에서 춤을 추고 있다.
마르즈 엘-크호크, 레바논, 5월 15일 (유엔난민기구)- 손수 만든 큰 텐트의 안쪽 방에서 유스라(Yousra)가 화장과 머리 손질을 받고 있다. 아마 오후 내내 단장을 할 것이다. 그 앞쪽 방에서는 그녀의 여자 친구들이 춤을 추고 있다.
하루가 끝날 무렵,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Marjayoun)의 마르즈 엘-크호크(Marj El-Khokh) 텐트촌에서 결혼식이 시작될 것이다. 16세의 유스라가 21세의 아흐메드(Ahmed)와 결혼한다. 둘은 18개월 전 분쟁을 피해 가족과 함께 도망쳐온 시리아 난민들이다.
이는 중매결혼이 아니다; 아흐메드의 아버지 압둘 아지즈(Abdul Aziz)의 표현에 따르면 예비부부는 멀리서 서로를 알아보았고 마침내 이야기를 할 만큼 가까워지게 됐다. 유스라의 가족이 친척들과 결합하기 위해서 베카 계곡(Bekaa Vally)이 있는 북쪽으로 이사를 간 후 연애는 전화를 통해 계속됐다.
마르즈 엘-크호크 비공식 난민촌은 150채의 텐트와 700명의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가 플라스틱 시트, 나무, 텐트용 난로, 그리고 식량 쿠폰을 제공했다. 거주자들은 레바논 현지에서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대해 도시에 거주하는 레바논인들이 항의하자 유엔난민기구가 난민들이 계속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타협안을 도출했다.
난민촌 거주자 하미드(Hamid)는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먹고 생존하기 위해 한 형제가 다른 형제를 죽여야 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거의 모든 가족들이 슬픈 사연과 망명으로 인한 상실을 간직하고 있다. 신랑의 아버지 압둘 아지즈가 시리아 북서부 도시 이들립(Idlib)에서 죽임을 당한 조카딸과 그녀의 가족, 그리고 시리아에서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여덟 명의 가족에 대해 얘기한다. 하지만 결혼하는 날은 슬픔에 잠겨있을 때가 아니다. 그가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살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죽음에 집착해서도, 머물러서도 안 된다. 삶을 생각하고 그것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리폴리(Tripoli) 근처 레바논 북부에 있는 아 헤리(A Herri) 전(前) 휴양지도 결혼식 분위기가 한창이다. 긴 모래 해변과 지중해로부터 불과 몇 걸음 떨어진 누르 리조트(Nour resort)는 이제 500명의 시리아 난민들의 집이다. 여름 휴가객을 위해 지어진 작은 아파트 중 하나에서, 아미나(Amina)가 그녀의 딸과 앉아 딸의 약혼에 관해 슬프게 이야기한다. 그녀의 딸은 이제 겨우 14세가 된 바툴(Batoul)이다.
35세의 아미나가 “나도 14살에 결혼했다”며, “딸의 조혼을 원치 않았지만, 우리는 보수적인 문화권에서 왔다. 고향에서는 소녀들이 소년과 밖에서 만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들이 밖에서 만난다. 일이 거의 없고 학교에 가는 경우도 드물다. 우리는 걱정이 됐다. 딸의 명예를 지켜야만 한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바툴은 웃음기 없이 어머니의 옆에 앉아있다. 부모님들에 의해 결정된 그녀의 약혼자 모하메드(Mohammed)는 17세이다. 망설임 끝에 바툴은 모하메드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잠시 후 조용히,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부모들이 그렇게 결정했다”며, 바툴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위층, 또 다른 작은 아파트에서 아미나의 친구 라비하(Rabiha)가 이곳의 많은 난민 부모들을 사이에 만연한 우려에 대해 말한다. 라비하는 유엔난민기구가 창설에 도움을 준 지역 여성 위원회의 수장이다.
“시리아에서 소녀들은 학교를 마치고 16, 17, 18세에 결혼을 한다. 이곳에는 학교가 없고 부모들은 성폭행과 강간에 대해 우려한다. 그래서 14세, 심지어 12세 소녀들의 중매결혼에 관해 듣는 것이다.”
라비하는 아미나와 다른 엄마들에게 딸을 조혼으로 내몰지 말 것을 설득해왔다.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그들은 너무 어리다고, 그들에게 말한다. 더욱이 부모들의 두려움과 달리 리조트 주변에서 강간에 관해 보고된 사례가 없다. 그러나 그녀는 설득에 번번이 실패했다.
그녀와 그녀의 위원회는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받아, 거주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쓰레기를 치우고 거주지를 청소하도록 조직하는 것과 더불어, 이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그녀는 “어린 사람들, 특히 소녀들에게 있어 삶은 고될 수 있다. 내가 이를 목격했다”며, “학교가 없으면 이들은 우울감에 빠진다. 여기에 조혼까지 보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마르즈 엘-크호크의 분위기는 보다 낙관적이다. 유스라가 미래의 시아버지의 말과 흡사하게도 “망명은 이제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우리는 생명을 창조할 것이고 나는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 아지즈가 저녁 행사를 기다리며 웃는다. “나는 이제 60살이고 오래 전 안락한 생활은 갑자기 사라졌다. 내 삶의 주된 기쁨은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고,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모든 것을 한다. (결혼식이) 집에서 열렸다면 나는 염소를 다섯 마리 잡았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닭 다섯 마리다.”
레바논, 마르즈 엘 크호크에서, 돈 머레이(Don Murray)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