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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팀, 호주에서 득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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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팀, 호주에서 득점하다

2023년 8월 16일

망명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팀, 호주에서 득점하다

축구팀 선수들은 멜버른(Melbourne)에서 안전과 두 번째 기회를 찾았고, 주어진 모든 상황 혹은 가능성을 활용해 고국에 있는 여성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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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위해 멜버른 프린세스 파크(Princess Park)에 모인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 대표팀 ⓒ UNHCR/Heidi Wentworth-Ping

파티마 유수피(Fatima Yousufi)는 어린 시절 남동생과 함께 축구 경기 중계를 보는 것을 제일 좋아했다. 하지만 훗날 본인이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이자 주장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녀는 처음 축구를 시작 한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몇몇 다른 여학생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정말 재밌었다. 메시(Messi)나 호날두(Ronaldo)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아이들만 하는 스포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내가 강해진 느낌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파티마가 경기하는 모습을 본 스카우터는 그녀를 아프가니스탄 U-17 팀과 함께 훈련할 수 있도록 초대했다. 일 년 후, 16살의 나이에 파티마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뽑혀 주목받는 선수가 되었다.

“그리 크지 않은 소소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팀에 들어간 이후 삶의 반경이 매우 넓어졌다. 스포츠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

ⓒ UNHCR

고통스러웠던 이별

2021년 8월, 사실상(de facto) 집권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또다시 바뀌었다. 한순간에 축구는커녕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조차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19살의 하자라(Hazara)족 소녀인 파티마는 자신의 운동용 셔츠와 트로피를 뒷마당에서 묻고 가족과 함께 공항으로 도망쳤다. 국제적 노력 끝에, 호주 정부가 파티마와 37명의 여성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에게도 긴급 비자를 발급해 그들을 호주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카불(Kabul) 공항에서 파티마의 부모님과 가장 어린 여동생은 혼란속에서 밀쳐져, 파티마와 남동생이 탄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그녀는 “모두가 겁에 질려 도망치려는 와중이었다. 모두가 뛰고 있었다. 엄마, 아빠에게 작별 인사를 할 틈도 없었고, 부모님을 마지막으로 본 곳이 공항이었다”며, 부모님과 여동생은 결국 파키스탄으로 탈출했고, 그녀는 다른 두 남매와 두바이(Dubai)에서 재회한 후 시드니(Sydney)로 함께 갔다고 덧붙였다.

2021년 이후, 160만 명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대부분 주변 국가들로 떠났고 320만 명은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집을 잃었다.

대부분의 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파티마와 남매들은 멜버른에 정착해 영어를 공부하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거의 2년 동안 보지 못한 부모님과 막내 여동생과 떨어져 지내는 것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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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집에서 여동생 비비(Bibi)와 함께 있는 파티마(오른쪽). ⓒ UNHCR/Heidi Wentworth-Ping

경기 이상의 의미

그녀는 “호주에서 사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기에 여기에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꽤 낯설다”고 말한다.

파티마는 이제 IT 보조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어 가족들에게 돈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그녀는 언젠가 가까운 미래에 가족과 재회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사이에 축구가 이별의 고통을 잊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녀에게 축구는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축구를 하는 것은 나에게 마법과도 같은 일이다. 전쟁의 상처와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약처럼 느껴진다. 특히 경기장에 있을 때 나는 안전함을 느낀다. 내가 겪어왔던 모든 일과 모든 장면들을 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힘든 순간들을 함께 겪으며 같은 팀 선수들과도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녀는 “축구는 팀으로 하는 경기이고, 우리는 서로에게 또 다른 가족이다. 나의 슬픔이 그들의 슬픔이고, 그들의 슬픔이 곧 나의 슬픔이다. 행복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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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이기고 난 후 모여있는 선수단의 모습. ⓒ UNHCR/Heidi Wentworth-Ping

여성 인권의 상징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팀은 호주 프로 축구단인 멜버른 빅토리(Melbourne Victory)의 후원을 받으며 주 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여성들이 축구장 안팎에서 공을 차고 있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활용해 운동 경기를 하는 것이 금지되고 일상생활의 많은 영역에서 배제되고 있는 본국 여성들의 권리 옹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난민 옹호자이자 전 호주 남자축구 국가대표 주장이며 여자 대표팀을 호주로 데려오는 데 도움을 준 크레이그 포스터(Craig Foster)가 “그녀들은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성 및 소녀들의 권리의 상징이 되었고, 호주 사회 내에서 매우 중요한 집단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들이 “호주가 난민에 대한 관점을 재해석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파티마는 호주에서 안전과 자기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유를 찾은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내게는 살아있을, 학업을 추구할, 운동을 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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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우승 후 자축하는 선수들. ⓒ UNHCR/Heidi Wentworth-Ping

필리포 그란디(Filippo Grandi)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지난 4월 호주를 방문했을 때 대표팀을 만났다.

그는 “그들을 만나 정말 많은 영감을 얻었고 전쟁과 갈등으로 집을 떠나게 된 사람들에게 스포츠가 주는 변화무쌍한 힘, 그리고 포용의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들은 축구 경기장 안팎에서 승리의 기회를 만들어 내는 용감한 사람들이고, 난민들과 우리 모두에게 영감이 되는 존재들”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의 사실상(de facto) 집권 정권으로부터는 더 이상 국가대표팀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이 여성들은 새로운 나라에서 스포츠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파티마는 자신과 비슷한 포부를 가진 여성들을 지원하는데 활용되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곧 스포츠 경영학 학위를 시작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을 통해, 여자 축구는 다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아프간 여자축구팀은 토너먼트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파티마는 자신을 받아준 나라의 팀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다.

그녀는 “나는 당연히 마틸다(Matildas, 호주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별명)가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