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sites icon close
Search form

해당 국가 사이트를 검색해 보세요.

Country profile

Country website

처음으로 피난 중에 성탄절을 맞이하는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들

뉴스

처음으로 피난 중에 성탄절을 맞이하는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들

2023년 1월 18일

처음으로 피난 중에 성탄절을 맞이하는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난민들

정교회 성탄절(1월 7일)을 기리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올해는 불확실성이 더 큰 한 해가 될 것이다.

Jan 17th Webstory Main Pic1.jpg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있는 카테리나(Kateryna).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2022년 3월에 우크라이나를 떠나 폴란드로 갔다. 그들은 크라쿠프(Krakow)에 위치한 난민 보호소에서 약 30명의 사람들과 한 방을 공유하며, 정교회 성탄절을 기념했다. ⓒ UNHCR/Anna Liminowicz

카테리나의 침대 위 창턱에 있는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는 그녀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세 자녀들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고향집에서 장식했을 트리를 조금이나마 대신한다.

대부분의 우크라이나인들처럼 1월 7일에 정교회 성탄절을 기념하는 그녀는 "전쟁 중이든 아니든,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누려야 한다" 고 말했다. 그리고 나무 아래에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 확실히 있는지 확인했다.

카테리나는 큰 강당에 수십 명의 다른 난민들과 함께 사용하는 간이침대에서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우는 두 살배기 알센(Arsen)을 무릎에 앉혀뒀다. 11세의 발렌틴(Valentin)은 다른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고, 7세의 아리나(Arina)는 복도에서 다른 아이들과 놀고 있다. 그녀의 남편 미카일로(Mykhailo)는 일터에 나갔다.

“전쟁 중이든 아니든,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누려야 한다"

그들이 살고 있는 건물은 한때 사무실로 사용되었지만, 크라쿠프(Krakow)의 시립 사회 복지 센터는 그곳을 난민을 위한 보호소로 탈바꿈했다. 이곳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410 개의 침대, 침구, 의류, 음식 및 온수와 같은 기본 시설들이 제공된다. 깨끗하고 따뜻하지만, 전쟁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평화와 사생활이 따로 보장되진 않는다.

2월 24일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카테리나는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려 보기로 했었다. 당시 그녀에게는 전쟁보다 자신이 전혀 모르는 국가에 세 자녀를 데려가는 것이 더 두렵게 느껴졌었다. 그녀는 "그때는 스스로 강인하다 생각했고, 감당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바로 위에서 들려오는 미사일 소리를 들었을 때 내 생각이 얼마나 틀렸는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Kryvyi Rih)에서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던 카테리나가 폭발을 목격한 건 3월 초였다.

"저와 남편, 그리고 우리 세 명의 자녀들은 폭발을 목격한 그날 여행 가방 하나만 가지고 떠났다.”

우크라이나 법령에 따르면 징집 연령의 남성은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지만, 미카일로와 같이 세 명 이상의 자녀를 둔 아버지에게는 예외가 적용된다.

유엔난민기구와 인도주의 분야 데이터 수집 전문 조사 기관인 REACH가 12 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에 등록된 15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 대부분이 최소 6 개월 전, 즉 3 월과 4 월 사이에 도착했으며 이러한 피난 행렬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전쟁 피해가 심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 출신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9 %는 현금을, 40 %는 음식을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항목들로 꼽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 있다. 하지만 카테리나의 가족은 남편 미카일로가 건설 분야에서 일자리를 구함으로써 당장 필요한 것에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과 사뭇 다른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음식과 옷을 살 여유가 있어 인도주의적 지원은 받고 있지 않다. 이러한 지원은 더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가는 것이 맞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카테리나는 이제 가족의 우선순위는 보호 센터를 떠나는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는 급여로 임대할 아파트를 찾는 것이 녹록지는 않다.

카테리나의 가족과 달리 83세의 발렌티나(Valentina)는 인도주의적 지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그녀는 전쟁 초반부터 심하게 포격당한 도네츠크(Donetsk) 지역의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Kramatorsk)를 떠나 3월 29일에 폴란드에 도착했다. 그녀는 48 세의 딸 옥사나(Oksana)와 12 살의 손녀 잔나(Zhanna)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발렌티나는 "우리가 떠난 지 며칠이 안되어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 로켓이 떨어져 60명이 사망했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희생자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매우 두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많은 난민들이 아직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하던 위기 초기에 발렌티나의 가족은 유엔난민기구로부터 현금 지원을 받은 약 30만 명의 폴란드 내 난민 중 하나였다. 이후 그녀는 폴란드 정부의 재정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발렌티나는 연로하기 때문에 경제 활동을 하기도 어렵고 손녀딸을 돌보는 데에도 제약이 있어, 옥사나가 가정을 이끌어야 했다. 보호시설의 각종 지원들이 없었다면 이들 가족의 삶은 견딜 수 없이 어려웠을 것이다.

발렌티나는 "폴란드 사람들, 인도주의 기관 및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도움을 얻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며 자신은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 따뜻한 곳에 머물고 있고, 잘 곳과 먹을 것이 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고 도움을 많이 준다”며 말을 이어갔다.

발렌티나가 피난 중에 처음으로 맞이한 성탄절은 희망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언젠가 크라마토르스크가 다시 평화로워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는 반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불안하기도 하다. 그녀는 “크라마토르스크에 머물고 있는 손자가 살아남기를 기도한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폴란드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가장 많이 향하는 나라 중 하나였으며, 이번 겨울에 더 많은 난민들이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폴란드 대표부 대표인 케빈 알렌(Kevin Allen)은 "폴란드 당국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를 포함하여 모든 방면에서 폴란드의 대응은 괄목할 만하다”며 “유엔난민기구는 인도주의 기관들과 함께 가장 취약한 난민들에게 초점을 맞춰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폴란드 내 난민들이 가까운 미래에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새해에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거나 생활 환경 개선을 희망하는 동안 발렌티나와 같은 난민들은 계속해서 보호와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