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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된 마차 보관소를 예술가의 아틀리에로 재건한 시리아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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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된 마차 보관소를 예술가의 아틀리에로 재건한 시리아의 선구자

2013년 7월 12일

폐허된 마차 보관소를 예술가의 아틀리에로

재건한 시리아의 선구자

알레이, 레바논, 7월11일 (유엔난민기구) - 라가드 마르디니(Raghad Mardini)가 처음 베이루트(Beirut) 산 위에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차 보관소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그곳의 잠재적 가능성을 보았다. 시리아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지난 1년간 1975-90년 레바논 내전의 영향으로 손상된 그 곳을 복원하는데 큰 애정을 쏟았다.

라가드는 고향에서 벌어진 끔찍한 전쟁을 피해 베이루트로 피난 온 시리아의 젊은 예술가들의 잠재적 재능을 살리고 정착을 돕고 싶은 마음과, 또 일찍이 시공되었으나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마차 보관소” 를 함께 연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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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림(Reem)이 개조된 마차 보관소에서 페인팅을 하고있다. 높고 둥근 아치형 천장과 더불어 넓은 공간에 충분한 빛이 드는 이 곳은 적합한 작업실이다. 림은 근래에 흰색, 갈색, 검정색, 그리고 회색만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절망과 체념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라가드는 높은 아치형 천장, 빛, 공간 그리고 한적한 알레이(Aley) 마을에 위치한 아름답고 오래된 이 건물이 예술가들에게는 완벽한 아틀리에가 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치유의 공간이 될것이라 믿으며, 알레이예술관 (Art Residence Aley ) ARA를 설립했다.

라가드는 2011년 3월 시리아의 대이동이 시작되기 전인 2008년 일을 하기위해 레바논으로 이주했다. 잔혹한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 도착한 사람들 중에 상당수의 젊은 예술가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의 학교는 폭격 받았고, 집과 스튜디오는 약탈당하거나 불태워졌으며, 더이상 작품 활동을 통해 돈을 벌수 없게 되었다. 라가드가 만난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장기간 협소하고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어 한동안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고, 이와 더불어 물리적, 심리적 난관들마저 극복해야 했다.

ARA는 처음 단 한명의 예술가와 함께 시작했다. 이곳의 역동적인 설립자 라가드는 “비록 지리적으로 다른 위치일지라도 시리아 특유의 분위기와 환경을 담고 있는 시리아인들의 아틀리에가 되길 바란다” 며 “현재 매달 새로운 예술가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고 설명했다.

라가드는 대부분의 화가들이 1년이상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지만 내면엔 넘치는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있으며 “물질적인면이나 감정, 심리적으로 장애물이 많았지만 그들에게 공간과 재료, 용돈을 챙겨주고, 자유롭고 안전하다고 느낄만한 환경을 제공해 그들이 보고 경험한것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고 전했다.

ARA에 머문지 벌써 한달째에 접어든 림 야수프 (Reem Yassouf) 와 히바 아라카드 (Hiba Alakkad) 는 24명의 예술가들 중 하나이다. 림은 원래 다채로운 색을 사용하는 화가였지만, 지금은 흰색, 회색, 검정색 등 다소 단조로운 색감으로 희망없는 미래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대체로 시리아 아이들이 마치 잠을 자거나 사망한듯 눈을 감고있다.

히바는 천, 실, 종이를 이용해 캔버스 위에 작품을 만든다. 그녀는 재단사 부모님 슬하에서 성장해 12살때부터 수작업으로 추상물을 만드는데 익숙해졌다. 시리아에서 겪은 전쟁의 폭력과 파멸로 큰 충격을 입은 그녀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시리아를 떠난 후 약 1년여 동안 아무런 작품 활동을 할수 없었다.

하지만 알레이 지역에 체류하며 마음껏 표현할 자유를 얻은 그녀의 작품들은 급진적 변화를 맞이했다. 히바는 전쟁의 아픔을 나타내고자 입체적인 작품 만들기에 돌입했는데, 그 중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이 바로 관처럼 생긴 곳에 아이처럼 보이는 형체가 실로 엮여져 있는 작품이다.

아직 작업 중인 작품 중에는 연성조각으로 추상적인 얼굴을 표현한 조각품들과 실로 엮인 인형 등이 있는데, 모두 시리아에서 겪은 전쟁의 아픔을 표출하고 있다.

라가드의 말에 따르면, 알레이에 지냈던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동안 창작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한다. 태어나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도 있고, 화가로 시작했으나 설치예술을 탐구하거나, 최근의 경험을 되짚어 죽은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한 이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근래에 겪은 전쟁과 실향의 아픔을 헤쳐나가고픈 마음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라가드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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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드 마르디니가 베이루트 산위에 지어진 알레이예술관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폐허가 된 마차 보관소를 아름답게 복원시켰다.

예술관에서 작품활동을 할수 있는 댓가로,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 하나와 본인의 경험담이 담긴 방명록을 공공수장 (public collection) 용으로 남기고 있다. 방명록에는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는 “집이 결코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시간이었어요” 라고 적혀있다.

라가드는 알레이예술관이 아주 특별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간 안에서는 마치 우리가 시리아에 있는것 처럼 생각되기 때문에 전혀 향수를 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대화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우정을 쌓고, 관계를 형성한다. 이곳의 예술가들에게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