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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난민 파투마, 자립을 통해 가족의 미래를 꿈꾸다

스토리

남수단 난민 파투마, 자립을 통해 가족의 미래를 꿈꾸다

2026년 6월 29일
Fatuma refugee in AjoungThok

자립을 향한 파투마의 여정, 남수단 난민촌에서 15명의 가족을 부양하는 그녀의 이야기

📍 부아 티투스(Bua Titus), 남수단 잠장(Jamjang)

Fatuma refugee in AjoungThok

남수단 아중톡(Ajoung Thok) 시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수단 난민 파투마 유니스(Fatuma Eunice)

파투마 유니스(Fatuma Eunice)는 수단 누바산맥(Nuba Mountains) 출신 난민으로, 2014년부터 남수단 아중톡(Ajuong Thok)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녀는 다섯 자녀와 노부모, 그리고 오빠의 여덟 자녀까지 총 15명의 가족을 부양하고 있습니다.

새벽이 채 밝기 전, 파투마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불을 피우고 물을 끓인 뒤 시장 한편에 있는 작은 카페의 문을 엽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이어온 이 일상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왔습니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아 우리가 오랫동안 겪어온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파투마는 고향 수단을 떠나 남수단으로 피신했습니다. 폭력이 격화되면서 더 이상 안전하게 살아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자녀들, 부모님과 함께 국경을 넘었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수단에 도착한 지 2년 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단으로 돌아가 일하던 남편이 공습으로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녀에게 난민으로 살아가는 삶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2025년 대규모 재정 삭감으로 식량 지원이 가장 취약한 난민들에게만 한정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남수단 아중톡과 파미르(Pamir) 난민촌에 거주하는 파투마를 비롯한 많은 난민들에게 자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유엔난민기구가 지원하는 아중톡과 파미르 난민촌의 자립 프로그램을 통해 파투마는 사업 운영과 재정 관리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운영하던 찻집을 조금씩 키워 나갔고, 현재는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파투마는 하루 약 2만~3만 남수단 파운드(SSP), 미화 약 4~5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수입은 가족의 식비와 아이들의 학비를 마련하는 데 쓰입니다. 첫째 아들은 현재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어린 자녀들도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장작불 위에서 음식을 조리해 온 탓에 파투마의 건강은 악화됐습니다. 지속적으로 열기와 연기에 노출되면서 시력에 문제가 생겼고, 아버지 역시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파투마는 언젠가 설탕과 식용유, 비누, 과자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을 열고 싶다고 말합니다. 상점을 운영하면 연기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언젠가는 첫째 아들이 우간다 또는 케냐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파투마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2017년 부모를 모두 뱀에 물려 잃은 나디아(Nadia)는 남수단으로 피신했고, 이웃인 파투마는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였습니다. 그녀는 같은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도 기술을 배우고 스스로 생계를 꾸릴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저는 다른 여성들에게도 열심히 일하고, 기술을 배우고, 스스로 사업을 시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가족을 부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도 파투마는 새벽부터 찻집의 불을 밝힙니다. 가족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같은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자립의 가능성을 전하며 희망을 나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