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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호] 소중한 후원이 만든 변화

스토리

[가을호] 소중한 후원이 만든 변화

2025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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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쿠스(Nyakouth)는 홍수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가축도, 재산도, 평범했던 일상도 한순간에 물에 휩쓸려버렸고, 냐쿠스는 남수단 내 다른 지역으로 급히 피난했습니다.

벤티우(Bentiu) 난민촌으로 피난했지만 홍수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에 왔다는 안도감도 잠시, 낯선 곳에서 먹을 것, 입을 것, 생필품 하나하나까지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던 중, 냐쿠스는 유엔난민기구의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삶을 재건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빵 기술 훈련생으로 선발된 냐쿠스는 빵 만드는 법을 배웠고 머지않아 자신만의 빵집을 열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마을 여성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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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빵집을 열 수 있게 됐다는 것, 그리고 다른 여성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게 기쁩니다. 함께 일하면서 다같이 제빵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될테니까요.”

냐쿠스는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아이들의 학비를 마련하고, 아이들이 맨발로 다니지 않도록 신발을 사줄 수 있습니다.

“처음 제빵 훈련생으로 선발됐을 때는 성공하지 못할까 두려웠어요. 이전에는 여성 제빵사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제빵 기술을 배우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유엔난민기구의 지원을 통해 기술을 배울 기회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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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Nadia)와 두 딸의 집은 우크라이나 프리시브(Pryshyb)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여름, 고향이 러시아에 의해 점령되자, 마을을 떠나야 했습니다.

자포리자((Zaporizhzhia) 시로 피난해 어렵게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가던 지난해 4월 어느 날, 미사일 공격이 가족이 살던 아파트를 덮쳤습니다. 폭발로 유리창이 산산이 부서졌고, 집 안이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현지 파트너 단체와 함께 깨진 창문을 막을 수 있도록 긴급 자재를 지원하고, 설치 작업을 도왔습니다. 유엔난민기구가 적시에 도움을 전할 수 있었던 건 후원자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었습니다.

“이 지원이 없었더라면 너무 추워서 집으로 돌아올 수 없었을 거예요. 덕분에 집에서 다시 잘 수 있게 됐어요. 지금은 여기가 우리 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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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말라칼(Malakal)에서 수단의 하르툼(Khartoum)으로, 그리고 수단에서 다시 남수단으로, 메리(Mary)는 인생에서 두 번이나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쫓기듯 도망쳐야 했습니다.

몇 년 전 말라칼에서 하르툼으로 피난했지만, 피난한 지역에서 또 전쟁이 터지자 메리는 다시 고향인 남수단 하이 마타르(Hai Matar)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거듭된 피난으로 고향에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던 토지 문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파트너 단체와 함께 메리와 가족들이 땅을 되찾고, 그 위에 새집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다행히 비교적 수월하게 땅을 되찾을 수 있었던 메리와 달리, 여전히 많은 귀환민들이 피난 과정에서 원래 가지고 있던 땅과 집을 잃고, 어디로 돌아가야 할 지조차 모르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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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는 임시거처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주거·토지·재산 (Housing, Land and Property (HLP)) 프로젝트를 통해 강제실향민이 잃어버린 땅을 되찾을 수 있도록 법률 상담을 제공하고, 평화로운 정착을 위한 토지 분쟁 해결까지 돕고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아이들과 손주들까지 밤에 안전하게 잠들 수 있는 곳이 생겼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우리는 다시 뿌리를 내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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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룸(Halloum)은 시리아 알레포(Allepo) 서부 농촌 지역 카프르 주움(Kafr Joum)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력 충돌로 집을 떠나 시리아와 튀르키예 국경 근처의 잔다이어리스(Jandairis)로 피난한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상황이 안정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할룸은 들뜬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돌아와 마주한 고향은 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집은 약탈당해 문과 창문조차 없이 텅텅 빈 상태였고, 수도와 전기는 끊긴 지 오래였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왔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돌아왔을 때 정말 날아갈 것 같았어요. 제가 다시 집에 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죠.”

할룸은 무너진 곳들에 담요와 방수천으로 덮고 살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늘 집이 주는 안정감을 그리워했던 할룸은 다시 떠나는 대신 망가진 집에 머물기를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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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는 할룸에게 매트리스와 침구, 주방 세트, 태양광 램프, 물병 등 기본 구호 물품을 제공했습니다. 비록 당장의 어려움을 모두 해결하진 못하지만, 다시 삶의 기반을 다지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많지 않을지라도 큰 도움이 돼요. 텐트를 벗어나 집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이미 천국에 온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