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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호] 태양광 시스템, 남수단에서 난민과 지역사회 간 다리를 놓다

스토리

[가을호] 태양광 시스템, 남수단에서 난민과 지역사회 간 다리를 놓다

2025년 10월 1일
South Sudan. Solar-powered water points provide safe, reliable water for refugees and host community in Maban, South Sudan

매일 아침, 아와디아(Awadia)는 사람들과 함께 줄지어 태양광 수돗가로 향합니다. 분쟁으로 수단에서 피난한 아와디아는 남수단 마반(Maban) 지역의 도로(Doro)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반 지역에는 수단 분쟁 상황 등을 피해 국경을 건너온 2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네 곳의 난민 정착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매일 수없이 다니던 길이지만, 아와디아의 일상에는 분명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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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은 단순히 물을 길으러 오는 장소가 아니에요. 여기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작은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기도 해요.”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마련된 태양광 급수시설은 이제 난민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화합의 장’이 되었습니다. 물줄기 아래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지고, 여성들은 물을 길으며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비롯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 보수와 운영 유지가 목표였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것입니다.

“이 태양광 식수 공급시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지역사회의 참여가 필수입니다,” 마조크 존(Majok John) 유엔난민기구의 파트너 기관 릴리프 인터내셔널(Relief International)의 식수·위생 코디네이터는 말합니다. “난민과 지역사회 간의 공동 책임감이 평화로운 공존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어요.”

기술적으로도 이 시스템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태양광 패널은 마반 지역의 풍부한 햇빛을 활용해 펌프와 저장 시설을 작동시키며, 하루 10시간 동안 물을 공급합니다. 운영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물을 얻기 위해 서두르거나 경쟁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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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알루티 둘루 냘로(Al-Lutti Dulu Nyalo)는 태양광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을 회상합니다.
“태양광 시스템이 없었을 때는 물을 길으러 오는 일이 항상 급박하고 긴장감이 있었어요. 물이 부족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운영 시간이 길어지고 공급이 안정되면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일상 속의 교류는 난민과 지역사회 간의 신뢰를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쌓아갑니다. 갈등이 생기더라도 식수 공급지에서 관계를 쌓았던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나서 해결책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남수단의 국가 차원의 지속 가능한 해결 전략(National Durable Solutions Strategy)과 어퍼 나일(Upper Nile) 주의 2024-2026 추진 계획과 목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 식수 공급 프로젝트는 긴급 거처 지원, 기후 변화에 강한 거주지 마련, 가정용 화장실 설치, 도로 접근성 향상 등 다양한 인프라 개선과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 간의 유대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았던 실바 알케베(Silva Alkebeh), 유엔난민기구 마반 지역 사무소장은 말했습니다.
“식수 공급지 설치와 보수는 단순히 깨끗한 마실 물이 부족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두 공동체가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을 공유하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비로소 장기적이고 평화적인 공존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태양광 기반 시스템은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며, 이는 기술 교육과 고용 기회도 창출합니다. 인근지역 기술자들은 펌프를 수리하고 부품을 교체하는 법을 배우며, 지역사회 위원회는 일상적인 운영을 감독하고 두 공동체 간 작은 갈등들을 해결합니다. 이는 공동 책임감은 형성하는 데 기여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시스템이 계속 작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와디아에게 이러한 변화는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의미합니다.
“제 딸은 지역사회 아이들과 함께 놀아요.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꿈을 꿔요. 난민으로서 이런 모습은 정말 큰 희망이에요.”